자신의 이름이 이렇게 음악회 포스터에 올라있다니. 한 달 전만 해도 상상도 못 하던 일이다.
왔어요?
리안이 활짝 웃으며 그에게 다가왔다. 리안은 가슴이 파이고 반짝이는 복숭앗빛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화장도 진하게 해서 몰라볼 정도였다.
평소에 청바지와 후드티를 입고 있을 때는 귀여운 동생 같다고 느꼈는데 이렇게 꾸민 모습을 보니 유럽 어느 나라의 공주님 같았다.
뭘 보고 있어요?
신기해서요. 내 이름이 여기 있다니.
백현이 포스터를 가리켰다.
앞으로도 종종 백현 씨 이름이 붙을 거예요.
그녀의 말은 이후에도 그에게 반주를 맡기겠다는 뜻인가.
반주자로라도 피아니스트가 되는 꿈을 이룰 수 있다면.
마음이 설레었다.
오늘 연주를 잘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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